그러던 어느 날, 다른 세계의 소이가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얼굴로 찾아왔다.
"소이야, 물어볼 게 있어."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는 손님 때문에 힘들 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해본 적 있어?"
소이는 그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당연히 있었지. 특히 입시 앞두고 손님이 계속 올 때는, 진짜 다 그만두고 싶었어."
"근데 왜 계속했어?"
"음... 그만둘 수가 없었던 것도 있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손님들 이야기를 통해서, 나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니까."
그녀는 그 말을 곱씹으며 물었다. "나는 가끔 궁금해. 만약 내가 사고를 안 당했다면, 나도 너처럼 손님을 볼 수 있었을까. 그럼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겠지."
"아마도." 소이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근데 그게 꼭 더 나은 삶이었을 거라고는 할 수 없어. 지금 네가 그림을 시작한 것처럼, 이 삶 나름대로도 소중한 걸 찾아가고 있잖아."
그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네. 예전엔 내가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이게 내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