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소이는 오랜만에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났다.
"이번엔... 진짜 낯익은 느낌이야." 소이가 재현에게 말했다. 며칠에 걸쳐 조금씩 선명해진 그 존재는, 놀랍게도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이었다.
"어릴 때 나 자신이라고?" 소이가 놀라며 되물었다.
꿈속에서, 어린 소이가 나타나 물었다. "할머니, 저 기억나세요?"
나이 든 소이는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당연히 기억나지. 내가 바로 너인데."
"저는 그때 손님이 처음 왔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근데 지금 할머니가 되신 걸 보니까, 다 괜찮아졌다는 게 느껴져서 좋아요."
소이는 그 소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 다 괜찮아졌어.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어."
"제가 앞으로 겪을 일들, 다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어린 소이가 물었다.
나이 든 소이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걱정하지 마. 힘든 일도 많겠지만,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고, 많이 사랑하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