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인의 계절 · 7장

6부 · 중년기·노년기·마지막 계절 · 19권 · 손님이 되어가는 나

7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어느 날 밤, 소이는 오랜만에 낯선 손님의 기척을 느꼈다.

몇 년 만의 방문이었다. 흐릿하게 스치는 형체는, 노년의 여성이었다. 다음 날 아침, 소이는 그 소식을 이든에게 전했다.

"엄마, 오랜만에 손님이 왔네요." 이든이 반가워하며 말했다.

"응, 근데 이번엔 좀 다른 느낌이야. 뭔가 되게 평온해 보였어."

며칠에 걸쳐, 소이는 그 손님의 사연을 조금씩 알아갔다.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한 교사의 이야기였다. 은퇴 후 조용히 여생을 보내다 세상을 떠난 그녀는, 자신이 가르쳤던 많은 제자들 중 유독 마음에 걸리는 한 아이에 대한 걱정을 품고 있었다.

"제자 이름이 뭐래?" 재현이 물었다.

"아직 확실친 않은데, '민준'이라는 이름이 들렸어." 소이가 대답했다.

소이는 그 실마리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조사를 시작했다. 이 손님의 이야기를 통해, 소이는 다시 한번 자신이 걸어온 이 특별한 여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계속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