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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 3장

6부 · 중년기·노년기·마지막 계절 · 18권 · 잃어버리는 계절

3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수술 날짜가 잡히고, 온 가족은 그 하루를 향해 초조하게 시간을 보냈다.

"엄마, 무섭지 않아요?" 소이가 수술 전날 물었다.

혜원은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무섭지. 근데 너희들 생각하면 이겨내야지."

준영은 그 옆에서 애써 씩씩한 척했지만, 밤마다 혼자 베란다에 나가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서 있곤 했다. 소이는 그런 아빠의 뒷모습을 몇 번이나 목격했다.

"아빠, 괜찮아요?" 어느 날 밤, 소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준영은 놀란 듯 돌아보며 애써 웃었다. "어, 괜찮아. 그냥 바람 좀 쐬고 있었어."

"안 괜찮아 보이는데." 소이가 말했다.

준영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결국 속마음을 털어놨다. "무서워. 네 엄마 없이 사는 거, 상상이 안 돼."

소이는 그 말에 아빠를 꼭 안았다. "엄마 괜찮으실 거예요. 우리 다 같이 견뎌내요."

수술 당일, 온 가족은 수술실 앞에서 몇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마침내 의사가 나와 수술이 잘 끝났다고 전했을 때, 가족 모두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준영이 아내의 손을 잡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