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인의 계절 · 10장

4부 · 청년기 · 13권 · 스물아홉의 여름

10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성진의 어머니, 명희와의 통화는 눈물로 가득했다.

"우리 아들이...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괜찮다고, 여한 없다고?" 명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정확히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소이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명희는 한참을 흐느끼다가 말을 이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자책해요.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안정적인 직장 다니라고만 했어요.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위험하다고 말렸어요."

소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저릿했다. "성진 씨는 어머님을 원망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어머님이 죄책감 갖고 계실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하셨어요."

"우리 아들, 착한 아이였는데..." 명희가 다시 눈물을 쏟았다.

소이는 그날, 명희와 오랫동안 통화하며 성진에 대한 여러 기억들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소년, 가족을 위해 항상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 했던 마음, 그리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결국 그 꿈을 접었던 청년까지.

"감사해요, 정말." 명희가 통화를 마치며 말했다. "이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