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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 12장

4부 · 청년기 · 10권 · 도시로

12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소이는 오랜만에 손님을 제대로 만났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뚜렷한 형체와 감정을 가진 손님이었다.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어딘가 낯익은 분위기를 풍겼다. 손님은 오래된 편지 한 통을 품에 안고,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소이는 그 이야기를 혜원에게 전했다. "엄마, 오랜만에 손님이 제대로 왔어. 편지를 들고 있었어."

"어떤 편지였어?" 혜원이 물었다.

"자세히는 못 봤는데, 뭔가 옛날 것 같았어. 색이 바래고, 접힌 자국이 많았어."

혜원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반가움과 걱정이 뒤섞인 마음이 들었다. "다시 시작되는 걸까, 손님과의 만남이."

"그런 것 같아. 근데 이번엔 예전처럼 무섭거나 부담스럽지 않아. 오히려... 반가웠어."

혜원은 순간 안심했다. 지난 몇 달간의 공백이, 소이에게 손님을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여유를 만들어준 것 같았다.

"이번 손님은 어떤 사연일 것 같아?" 혜원이 물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 근데 뭔가 오래 기다려온 사람 같아.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알아가 볼게."

소이는 그렇게 말하며, 창가의 화분을 바라봤다. 그동안 텅 비어 보이던 그 자리에,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뿌리내리려 하고 있었다.

그 밤, 소이는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손님과의 재회가, 이번엔 왠지 두렵지 않고 반갑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