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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 21장

3부 · 청소년기 · 7권 · 밤의 지도

21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이는 차 안에서 혜원에게 말했다.

"엄마, 이번 일 겪으면서 진짜 많이 배운 것 같아."

"어떤 걸 배웠어?"

"내 감정도, 다른 사람 감정도, 둘 다 소중하다는 거. 근데 그걸 구분할 줄 알아야, 둘 다 제대로 돌볼 수 있다는 것도."

혜원은 그 소리에 깊이 감동했다. "정말 어른스러운 깨달음이다."

"그리고 하나 더." 소이가 덧붙였다. "화가 난다고 해서, 그게 다 나쁜 건 아니라는 거. 재민이도 화가 났었지만, 그 안에 사랑도 같이 있었잖아. 아빠를 향한."

혜원은 그 통찰에 놀랐다. "맞아. 정말 그런 것 같아."

"사춘기도 그런 걸까? 화나고 짜증 나는 것도, 사실은 내가 크고 있다는 증거인 걸까?"

혜원은 그 질문에 미소 지었다. "아마 그럴 거야. 자라나는 과정에서, 여러 감정을 겪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소이는 그 대답에 안심한 듯 창밖을 바라봤다. "그럼 저, 앞으로도 가끔 화내고 짜증 낼 수도 있겠네요."

"그럼, 당연하지. 근데 그게 재민이 감정이 아니라 네 감정이라면, 엄마 아빠는 다 받아줄 수 있어."

소이는 그 말에 활짝 웃었다. "고마워요, 엄마."

혜원은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사춘기라는 낯선 여정을, 손님이라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통과하고 있는 딸이 대견하고 또 애틋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