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혼란은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소이야, 오늘 좀 이상했어." 어느 날 다은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뭐가 이상했는데?"
"수업 시간에 갑자기 화내고, 쉬는 시간엔 또 갑자기 울고. 무슨 일 있어?"
소이는 순간 당황했다. "나 그랬어? 기억이 잘 안 나."
다은이는 그 대답에 더욱 걱정스러워졌다. "너답지 않아. 괜찮은 거야?"
"몰라. 요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집으로 돌아온 소이는, 그날 있었던 일을 혜원에게 털어놓았다. "다은이가 나보고 이상하대. 근데 나도 내가 뭘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
혜원은 그 소리에 더욱 걱정이 커졌다. "기억이 안 난다는 건, 무슨 뜻이야?"
"그냥... 순간적으로 확 감정이 올라오면, 그다음엔 뭘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혜원은 그 이야기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까지 손님들은 늘 소이의 의식과 명확히 분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마치 손님의 감정이 소이의 행동까지 지배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혜원은 준영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거 위험한 것 같아. 소이가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무서워."
준영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전문가한테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까?"
"손님 얘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알아봐야 할 것 같아."
혜원은 그날부터,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손님과의 여정은 늘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소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