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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 8장

2부 · 소녀 시절 · 6권 · 할머니의 손님들

8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그 무렵의 어느 밤, 소이는 낯선 손님을 만났다.

다음 날 아침, 소이는 놀란 얼굴로 이야기를 전했다.

"엄마, 어제 새로운 손님이 왔는데... 그 사람, 정숙이라고 했어."

혜원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정말? 할머니 기록에 있던 그 사람?"

"응, 맞는 것 같아. 계속 누군가를 찾고 있었어. 영수라는 이름을 말했어."

혜원은 그 우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그 기록을 읽자마자 찾아온 거네."

"그런가 봐. 아마... 할머니한테는 못 전했던 이야기를, 이제 나한테 전하려는 것 같아."

혜원은 그 말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외할머니가 평생 마음에 담아뒀던 미완의 이야기가, 이제 손녀를 통해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정숙이라는 분, 어떤 모습이었어?" 혜원이 물었다.

"젊었어. 되게 슬퍼 보였는데, 동시에 뭔가 절실한 느낌도 있었어. 꼭 이번엔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처럼."

소이는 그날부터, 정숙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영수라는 아이가 헤어진 정황, 대략적인 시기, 그리고 몇 가지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

"영수는 아기였을 때 헤어졌대. 정숙 언니가 너무 어릴 때 낳아서, 키울 형편이 안 됐대. 그래서 어디론가 입양 보냈대."

혜원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때 시대에 그런 일이 많았지. 그리고 한번 헤어지면, 다시 찾기가 정말 어려웠을 거야."

"근데 지금은 다르잖아." 소이가 말했다. "입양 기록 찾는 방법도 있고, 그런 거."

혜원은 그 대답에 그렇다는 듯 미소 지었다. "맞아. 한번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