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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 7장

2부 · 소녀 시절 · 5권 · 거울 속 계절

7장

타인의 계절 · 서용준

그날 저녁, 혜원은 준영과 이 상황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

"소이가 현실 친구 대신, 꿈속 친구한테만 의지하려는 것 같아서 걱정돼." 혜원이 말했다.

준영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근데 무작정 하은이를 만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잖아. 그것도 소이한테는 소중한 관계인데."

"그러게. 근데 균형이 필요할 것 같아. 하은이도 소중하지만, 현실의 친구 관계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두 사람은 소이와 차분히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다음 날 저녁, 혜원은 소이를 앉혀놓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소이야, 하은이랑 친해진 거 정말 좋은 일이야. 근데 엄마는 조금 걱정되는 게 있어."

"뭐가 걱정돼?"

"혹시 하은이 때문에, 현실 친구들을 아예 포기하려는 건 아닐까 해서. 서연이나 다른 친구들 말이야."

소이는 그 말에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닌데… 그냥, 하은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니까 편해."

"현실 친구들은 안 그래?"

"모르겠어. 근데 자꾸 눈치 보게 돼. 손님 얘기 할까 봐, 이상하게 보일까 봐."

혜원은 그 대답에 딸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소이에게 하은은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래도," 혜원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현실에서도 너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줄 친구가 분명 있을 거야. 다은이처럼.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소이는 그 얘기를 듣자 그렇다는 듯 미소 지었다. "노력해볼게. 근데 하은이도 계속 만날 거야."

"당연하지. 둘 다 소중한 관계니까." 혜원이 딸을 안심시켰다.